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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풀이

소서의 풍습과 속담을 알아보자

소서(小暑)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해당하며, 양력으로 7월 초 무렵입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장마철이기도 합니다. 논매기와 늦은 모내기를 하며 이모작 작물의 관리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이 무렵에 수확한 밀과 제철 채소, 과일 등으로 냉국이나 화채, 수제비, 부침개 등을 해먹었습니다. 소서 전에는 늦은 모내기를 끝마쳐야 했던 조상들은 이를 경계하여 이와 관련된 속담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서란 무엇인가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인 소서는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들어, 음력으로 6월, 양력으로 7월 초 무렵에 해당합니다. '작은 더위'라는 뜻을 지닌 소서 시기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오랜 시간 자리 잡아 습한 기후를 보이며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소서를 3후(三候)로 나누어 표현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中候)에는 귀뚜라미가 벽을 타고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후(末候)에는 매가 사나워져 새들을 잡기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소서 시기의 풍습을 알아보자

1. 농사

하지 무렵에 모내기한 모들이 자라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소서에는 이 모들로 논매기를 하는 시기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늦은 모내기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퇴비를 마련하기 위해 논둑이나 밭두렁에 자란 잡초들을 베어내기도 합니다. 이모작을 하는 곳에서는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팥이나 콩, 조 등을 하지에 심은 후, 소서 무렵에 김을 매주기도 했습니다. 

 

2. 음식

무더위가 시작되는 소서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얻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호박, 자두, 참외와 같은 햇과일과 여름 채소들이 풍부하였고, 밀과 보리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농사철치고 한가한 이때에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많이 해먹었습니다.

1) 삼계탕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은 무더운 소서 시기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안성맞춤인 음식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인삼과 대추, 마늘과 같은 약재와 찹쌀을 넣은 닭을 통째로 푹 끓이면 됩니다. 삼계탕은 무더위로 지친 우리 몸의 기력을 보강하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몸에 좋은 약재들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여 여름철 질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2) 냉국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인 냉국은 여름철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입니다. 오이냉국, 열무 냉국, 미역냉국 등이 있습니다. 갓 수확한 여름 채소인 오이를 이용한 오이냉국은 얇게 저민 오이를 물과 식초, 소금, 설탕 등으로 간을 한 육수에 넣어 얼음을 추가해 먹을 수 있습니다. 열무 냉국의 열무는 살짝 데치거나 생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맑은 국물에 식초와 약간의 고춧가루를 풀어 얼음과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미역냉국은 오이 대신 불린 미역을 찬물에 헹군 후 육수에 넣어 먹을 수 있습니다. 냉국은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식욕을 돋우고 체온을 낮추며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제철 과일

여름 제철 과일로는 자두, 수박, 참외, 복숭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수박, 참외, 복숭아는 더위로 지친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수분함량이 높아 갈증을 해소시켜줍니다. 이러한 과일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얼음을 넣은 화채를 만들어 먹으면 더위를 즉각적으로 식혀줄 수도 있습니다.

4) 밀가루 음식

밀과 보리를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소서에는 부침개, 국수와 수제비와 같은 음식을 자주 먹기도 했습니다. 여름철 채소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 수 있는 부침개에는 호박전, 깻잎 전, 감자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감자, 양파, 호박과 같은 각종 여름철 채소와 멸치 다시마로 우려내어 육수를 만들어,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수제비나 칼국수 면을 넣어 먹을 수 있습니다.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메밀국수 또한 여름철에 먹기 좋은 음식입니다. 

 

소서와 관련된 속담을 알아보자

소서에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그전에 모내기를 모두 마쳤어야 했습니다. 제때 모내기를 해야 했던 농촌에서는 이와 관련된 속담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모내기가 늦어졌을 때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모든 일손을 동원해서 하루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는 '소서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와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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