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은 24절기 중 하나로 양력으로 5월 21일 무렵입니다.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위치해 식물들의 성장이 절정에 이르고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농촌에서는 이 시기에 모내기와 보리 수확과 같은 농사일이 이루어집니다. 소만 무렵에는 씀바귀와 죽순 등을 수확해 먹을 수 있으며,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이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이 시기 갑작스레 찾아오는 추위와 관련한 속담들은 조상들이 자연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대비했음을 보여줍니다.
소만이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은 음력 4월 경에 해당하며 양력으로 5월 21일 무렵 시작됩니다. 태양의 황경이 60도에 이르는 시점인 소만은 '만물이 점차 성장하여 가득 채운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 시기 식물들의 성장이 절정에 이르고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입하와 망종 사이에 위치하고 여름이 시작되는 전환점으로 여겨져 맹하(孟夏) 또는 초여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이날부터 쌍둥이자리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소만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의 의학서인 <황제내경>에 언급된 이후, 당나라의 역사에 대해 쓴 <구당서>와 원나라 <수시력> 등 여러 문헌에서 소만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소만에서 망종까지의 시기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관찰하였습니다. 씀바귀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를 초후(初候), 냉이가 익어 누렇게 변하는 시기를 중후(中候)라 하였고, 마지막으로 보리가 익기 시작하는 시기를 말후(末候)라 하였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조선시대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절기 구분이 중국 화북 지역의 기후를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소만의 풍습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농사와 관련된 풍속
한창 농사가 바쁘게 이루어지는 소만에는 이른 모내기를 하는 지역이 있으며, 보리의 수확을 서두릅니다. 모판에서 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이렇게 자란 모를 논에 옮겨 심게 됩니다. 밭에서는 모종을 심으며 관리를 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무렵에는 지난가을에 거둔 곡식들이 떨어지게 되고, 보리 수확이 시작되기 때문에 '보릿고개'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이 시기에는 어느 곳에서나 양식이 부족해 힘겹게 삶을 연명했습니다.
2. 음식과 관련된 풍속
소만은 냉이 나물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씀바귀와 죽순이 자라나게 됩니다. 씀바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의 들판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꽃상추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특유의 쓴맛이 강해 나물로 바로 해먹기 힘들기 때문에 물에 오래 놔두어 쓴맛을 제거한 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봄철 대나무를 죽추(竹秋)라고 하는데, 이 시기 대나무가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렇게 변하는 이유는 새롭게 자라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얻은 죽순은 데친 후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서 초여름 별미로 즐길 수 있습니다. 소만에는 개똥쑥을 채취해 쑥국을 끓여 먹기도 하며, 냉잇국을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한 금방 수확한 보리로 햇보리밥을 먹기도 합니다.
3. 그 외의 풍속
봉숭아로 손톱을 물들이는 풍속은 소만과 망종 무렵에 행해졌습니다. 이는 봉숭아 꽃이 만개하는 시기와 일치하며, 주로 여성들 사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방법은 봉숭아 꽃과 잎을 따다가 백반 또는 소금과 섞어 곱게 빻은 후 손톱에 올려 일정 시간 동안 물들이는 것입니다. 지난날 조상들은 단순히 미용의 차원을 넘어서 여름철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소만과 관련된 속담에 대해 알아보자
소만 무렵에는 때때로 갑작스레 추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추워지며 찬 바람이 불기도 하는데, 이러한 기온 변화와 관련된 속담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만 추위에 소 대가지 터진다'라는 속담을 통해 갑작스러운 추위가 농작물과 가축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하며 변덕스러운 날씨를 경계하라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또한 앞서 말한 속담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추위에 약한 노인이라는 '설늙은이'라는 말을 통해 이 시기 추위가 생각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두 속담은 과거의 사람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였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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