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 시기 풍속과 속담에 대해 알아보자

입하(立夏)는 양력으로 5월 5일 또는 6일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봄과 여름의 경계로 자연의 생명력이 회복되고 농작물이 성장하게 됩니다. 입하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농사가 이루어져 모내기와 같은 작업이 시작됩니다. 여름철 건강 관리를 위해 삼계탕 같은 보양식과 쑥국, 오이소박이 등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와 같은 입하 시기 농사철 물관리와 관련한 속담들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입하란 무엇인가

24절기 중의 하나인 입하는 양력 5월 5일이나 6일경에 해당하며, 곡우와 소만 사이에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여름이 들어서는 시기를 말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봄기운이 많이 남아있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24절기가 중국의 화북지역 기후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입하는 봄과 여름의 경계로 자연의 생명력이 완전히 회복하고 성장하며, 농작물이 빠르게 자라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입하의 다른 이름으로는 맥량(麥凉), 맥추(麥秋) 등이 있는데, 이는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입하 시기의 풍속에 대해 알아보자

1. 농사와 관련된 풍속

입하는 농사가 한창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입하 시기의 농촌에서는 개구리 우는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땅에서는 지렁이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농부들은 본격적으로 모내기를 시작하고, 논밭에 생겨나는 해충을 잡거나 잡초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또한 옥수수, 수박, 오이와 같은 여름철 작물의 파종과 관리에 주력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시기 농부들은 밭의 보리 이삭을 패기 시작합니다.

 

2. 건강과 관련된 풍속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보양식을 섭취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는 닭백숙, 삼계탕, 장어, 민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보양식은 우리의 몸속 기운을 보강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봄나물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면서, 여름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도 할 수 있는 입하에 먹기 좋은 음식으로는 쑥국, 오이소박이, 채소 요리 등이 있습니다. 쑥국은 봄에 채취하여 말린 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질이 찬 오이는 더위를 대비하기에 안성맞춤으로 소박이로 만들면 소화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입하 시기에는 상추, 시금치, 부추 등과 같은 다양한 채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선한 채소 섭취는 여름철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줍니다.

 

입하와 관련된 속담에 대해 알아보자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라는 속담은 못자리 물 관리와 관련된 말입니다. 과거 재래종 벼로 이모작을 하던 시절, 조상들은 입하 무렵에 못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못자리에 볍씨를 뿌리고 물을 대 놓았을 때 바람이 불게 되면 볍씨들이 한 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그 피해를 막고자 못자리 물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라는 속담은 물을 논에 너무 일찍 가두어 두면, 물속에서 영양분이 씻겨나가거나 손실되어 농사에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된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속담 또한 입하 시기에 물 관리를 잘해야 함을 나타냅니다.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는 입하 무렵 농부들이 써레라는 농기구를 사용해 모판을 고르게 만든 뒤 볍씨를 뿌리는 데에서 비롯된 속담으로,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됨을 알립니다.

 

현대 생활과 입하

따뜻해진 날씨를 느끼기에 좋은 입하에는 다양한 야외 활동이 증가하게 됩니다. 입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캠핑을 하거나 등산을 하고, 소풍을 즐기기에 적합한 시기입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식품 보존 기술과 유통이 개선되어, 제철 식품이 아닌 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하를 맞아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전통적인 보양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절의 과일을 섭취하여 건강을 챙기는 추세가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