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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풀이

망종 시기 지역별 풍습과 속담에 대해 알아보자

망종(芒種)은 24절기 중 하나로 태양의 황경이 약 75도에 도달하는 때를 말합니다. 주로 보리 수확과 모내기로 농촌이 매우 바쁜 때로, 특히나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는 보리농사가 많아 더 바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주도, 경상도, 전라도 등지에서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풍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망종에는 보리 수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속담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는 이 시기의 날씨가 농사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나타냅니다.

 

망종이란

망종은 태양의 황경이 약 75도에 도달하는 시점을 말합니다. 중국 화북지역의 기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양력 6월 6일경에 해당합니다. 망(芒)은 수염이 있는 곡식을 뜻합니다. 보리, 밀, 벼와 같은 곡물 등이 이에 속합니다. 그리고 종(種)은 씨를 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망종의 이름을 풀이하면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때라는 뜻입니다. 이모작을 하던 때에는 망종 전에 논밭의 보리를 베어야 모내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추수와 모내기가 겹치게 되는 이 시기는 농부들이 가장 바쁘게 일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 어린아이들은 보리 이삭줍기와 보리 그스르기에 바빴습니다.

 

지역별 풍습에 대해 알아보자

망종에는 모내기와 보리 수확이 겹쳐 농촌에서는 매우 바쁜 시기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보리농사가 많았던 한반도 남쪽 지역에서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일 년 중 가장 바빠 시간 가는 줄 모를 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망종과 관련된 풍습은 남쪽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망종보기'라 하여 망종이 언제 드는지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풍습도 전해집니다.

 

1.제주도

제주도에서는 망종에 수확한 보리를 볶은 후 갈아서 죽을 만들어 먹으면 여름철 보리밥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망종 날 하늘에서 천둥이 치면 그해 농사가 잘되지 않을 불길한 징조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우박이 내리면 좋다고도 믿었습니다.

 

2.경상도

특히나 경남 지역에서는 망종이 적절한 시기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음력 4월 중순쯤에 망종에 들어야 좋고, 보리농사에도 이롭다고 여겼습니다. 부산 지역에서는 망종에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3.전라도

전남 지역에서는 망종에 풋보리를 베어 그을려 먹으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여겼으며, 다음 해 보리농사가 잘되고, 보리밥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때 먹은 것을 보리 그스름 또는 보리 그을음이라 합니다. 그리고 망종 날 보리에 밤이슬을 맞혀 먹으면 아픈 허리에 약이 되고 한 해 동안 병 없이 지낼 수 있다고도 믿었습니다. 또한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망종 날 천둥이 치면 한 해 농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망종과 관련된 속담에 대해 알아보자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와 '보리는 망종 삼일 전까지 베라'는 모두 보리 수확과 관련된 말입니다. 망종 전에 보리를 베어야 최적의 상태에서 보리를 수확할 수 있고, 논에 벼를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었던 당시 풍습에서 비롯된 속담입니다. 또한 망종을 넘기게 되면 보리들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생겨 이를 경계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망종이 사월에 들면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오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라는 말은 망종이 음력 4월에 해당하면 보리 수확이 일찍 이루어져 새로운 보리를 먹을 수 있고, 음력 5월에 해당하면 수확이 늦어져 새로운 보리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라는 속담은 망종이 보리 수확과 모내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나타냅니다.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은 망종이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임을 나타냄과 동시에 새로운 식량을 얻게 되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망종 넘은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라는 말도 전해지는데, 망종이 지나면 보리가 익고 설고를 떠나 눈 감고서라도 베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보리가 익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심정이 스물이 넘어 결혼을 못 하고 있는 딸이 얼른 결혼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다는 것을 표현하는 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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