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우리나라의 명절 중 하나로 수릿날이라고도 불립니다. 그 유래는 중국의 굴원과 관련된 설화와 신라시대 풍년을 기원했던 수릿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단오에는 창포에 머리를 감고 몸을 단장하는 단오장이라는 전통이 있으며, 그네뛰기와 씨름, 석전과 같은 민속놀이가 행해졌습니다. 여름철 건강을 위해 수리취떡, 제호탕, 앵두화채 등과 같은 명절 음식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농사와 관련해 중요한 시기로 마을 공동체의 단합을 위한 날이기도 합니다.
단오란 무엇인가
단오(端午)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오월절, 단양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단오의 이름에서 '단'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는 숫자 오(五)를 의미하여 '초닷새'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수릿날이라는 명칭은 순우리말로, 신라시대부터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음력 5월 5일에 해당하고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로 여겨집니다.
단오의 유래
1. 중국 초나라와 관련된 유래
가장 유명한 유래로는 중국의 초나라 회왕 때의 시인이자 충신이었던 굴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점점 멸망의 길로 접어드는 초나라의 모습을 보고 왕에게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굴원은 정적들의 모함을 받고 귀양을 떠나게 되어, 비통해하며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게 됩니다. 이에 백성들이 굴원의 죽음을 기리고, 그의 시신이 다른 물고기에 먹히지 않도록 죽통에 쌀을 넣어 강에 던졌다는 데에서 단오절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한 문헌의 기록으로는 조선 후기 '열양세시기'에 밥을 수뢰(물의 여울)에 던져 굴원을 위한 제사를 지내는 풍속에서 비롯되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2. 우리나라의 고유한 유래
단오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삼국시대 신라에서는 수릿날이라 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풍습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이날에는 사람들이 모여 노래와 춤을 즐기고, 술도 마시며 밤낮으로 놀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국유사에 '지금 풍속에 단오를 차의(車衣)라고 한다'라는 주석이 달려있는데, 여기에서 차의는 수레와 옷을 합친 말로, 수릿날의 이두표기입니다. 그리고 매년 음력 5월에 수리치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해먹는 풍습이 있어 수릿날이라고 불렀다고 하고, 쑥으로 떡을 했는데 그 모양이 수레바퀴와 같아 수리(수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합니다. '수리'가 우리말로 신(神) 또는 높다(高)라는 뜻도 있어 '신을 모시는 날'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유래를 찾기도 합니다. 또한 강릉단오제는 예로부터 이어져온 '대관련산신제'에서 그 기원을 찾으며, 동예의 무천과 연관 짓기도 합니다.
단오의 풍속
1. 단오장(端午粧)
대표적 단오 풍습이 단오장은 병이나 악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후 녹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를 입고 창포뿌리를 잘라 양쪽에 붉은 연지를 바른 후, 비녀로 삼아 머리에 꽂아 치장하는 것을 단오장이라 합니다. 예로부터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윤기가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창포비녀에 바른 붉은 연지는 악귀를 쫓고 머리를 아프지 않게 한다고 믿었습니다. 단옷날 아침 창포에 맺힌 이슬은 화장수로도 쓰였는데, 피부가 고와지고 버짐이 생기지 않으며 땀띠를 방지한다고도 믿었습니다.
2. 민속놀이
단옷날 주로 하던 민속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 석전(石戰) 등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외출이 쉽지 않았던 부녀자들에게 단옷날 밖에서 그네를 뛰는 것은 허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힘을 자랑하고 실력을 뽐내기 위해 씨름을 하였습니다. 우승을 하게 되면 상으로 황소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현재에도 설날, 추석과 함께 단오에 씨름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석전은 마을 단위로 편을 갈라 돌을 던져 누가 먼저 달아나는 지로 승부를 정하는 놀이였습니다. 일명 돌팔매 놀이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의 실록 기사에 따르면 단옷날 석전을 금지시켰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민간에서는 끈질기게 석전을 행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농사와 관련해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마을 공동체의 단합을 위해 이러한 민속놀이 등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오의 명절 음식
1. 수리취떡
수리취는 단오에 먹던 대표적인 나물입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수리취 나물을 뜯어 두드린 후 멥쌀가루와 섞어 동그랗게 만든 후 수레바퀴 모양을 양각한 떡살에 넣어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수리취떡은 수레바퀴처럼 잘 굴러가라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2. 제호탕
제호탕은 단옷날 궁중의 내의원에서 만들어 진상했던 전통 청량음료였습니다. 오매육, 사인, 초과, 백단향 등을 가루로 만든 후 꿀에 넣고 재워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마실 수 있습니다. 임금은 진상된 제호탕을 신하들에게 하사하거나, 기로소에 보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3. 앵두화채
앵두는 단옷날 즈음에 한창 제철인 과일로, 앵두화채는 앵두를 깨끗하게 씻어 씨를 뺀 후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오미자 국물에 넣어 먹었던 청량음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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