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秋分)은 가을의 분기점을 의미하는 절기로 백로와 한로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이후 점차 밤의 길이가 길어지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를 통해 다음 해 농사에 관한 점을 치고, 조선시대에는 장수를 위한 노인성제를 지내기도 했으며 사형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나물을 말려 비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라는 속담을 통해 우리는 이 시기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추분에 대해 알아보자
'가을의 분기점'이라는 뜻을 지닌 추분은 백로와 한로 사이에 위치한 절기로 양력으로 9월 22일경에 해당합니다. 춘분과 같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점으로 이 시기를 경계로 점차 밤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또한 한 해 동안 고생해서 농사지은 작물들이 풍성해져 추수를 앞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끔 음력으로 지내는 추석과 겹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곤충들이 땅속으로 숨는다고도 합니다.
추분의 풍습
1. 노인성제(老人星祭)
조선시대에는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을 기원하는 뜻으로 나라 차원에서 노인성에 제사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노인성이란 남반구에 위치한 별로 제주도와 남해 지역에서 추분과 춘분 사이에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별이 보이게 되면 길하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옛사람들은 이 별이 사람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러한 풍습이 행해졌습니다.
2. 날씨로 농사점을 치다
옛사람들은 추분 시기에 부는 바람을 통해 다음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였습니다. 옛사람들은 이 시기에 부는 바람이 건조하면 내년 농사가 대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비가 내리면 풍년, 날이 개면 흉년이라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북서쪽이나 남동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이듬해에 큰 바람이 불 것이고,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겨울이 춥다고 점치기도 했습니다.
3. 사형 금지
중국의 당나라 태종 시기에는 입춘부터 추분까지 사형을 금지시키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러한 제도가 조선시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국가에 반하는 역모죄, 삼강오륜의 도리를 저버린 강상죄와 같은 심각한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 이상 추분이 지난 후에 사형을 집행했다고 합니다.
4. 나물 준비하기
매년 이맘때에는 호박, 깻잎, 고구마 순, 버섯, 가지, 고추 등과 같은 작물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채집한 채소들은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얇게 썰어 말리거나, 그대로 말려서 묵은 나물로 만들어 비축하였습니다. 신선한 채소를 언제든 구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이러한 묵은 나물들이 겨울철 중요한 식재료로 쓰였습니다.
추분과 관련된 속담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이다'라는 속담은 춘분과 함께 추분 또한 추위와 더위가 바뀌는 경계점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라는 속담은 추분을 경계로 변하는 날씨의 모습을 통해 환경 또한 변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렛소리가 멈추는 것은 추분 이후 대기 상태가 안정되어 천둥 번개가 덜 발생하는 기상 변화 중 하나를 의미하고,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벌레들 또한 둥지로 돌아가 추위를 예방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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