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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풀이

백로에 대해 알아보자

백로의 하얀 이슬

 

백로(白露)는 양력으로 9월 8일경으로 '하얀 이슬'을 의미합니다. 점차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로, 벼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이삭이 여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백로 시기의 특별한 풍습으로는 농한기를 맞아 벌초와 기혼 여성들의 친정집 방문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제철 음식으로는 다산을 상징하는 포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칠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와 같은 벼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속담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백로란 무엇인가

백로는 음력으로 8월 양력으로 9월 8일경에 위치한 절기입니다. 처서와 추분 사이에 위치하고, 이름은 '하얀 이슬'을 의미하는데, 이 시기 아침 풀과 나뭇잎에 맺히는 흰 이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슬은 낮과 밤의 기온 차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 현상입니다. 이를 통해 이 시기에 점차 선선한 가을 날씨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석 무렵에 해당하여 낮에는 건조하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때때로 뒤늦게 찾아오는 태풍과 비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백로의 풍습

1. 벼농사

예로부터 백로 전에는 벼 이삭이 여물기 시작해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 시기까지 벼가 패지 않으면 이삭 여물 시간이 없어 그 벼를 먹을 수 없다고 봤습니다. 여기서 '벼가 패지 않으면'이라는 말은 '벼의 이삭이 생기지 않으면'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이 시기의 이삭 상태는 그해 가을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했습니다.

2. 벌초

백로는 추석과 거의 맞닿아 있어 성묘를 하는 시기와 겹치기도 합니다. 농경기가 지나고 잠시 여유가 있는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벌초를 하러 가기도 합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한데 모여 벌초를 함으로써 조상의 덕을 기리고 효를 다하며,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3. 친정집 방문

과거에는 전통적인 가족 환경에서 기혼 여성들이 친정집을 찾는 일은 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백로 시기에 주로 친정집을 방문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혼 여성들은 자신의 뿌리를 다시금 깨닫고 친정 가족들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백로의 제철 음식

이 시기의 제철 음식으로는 포도, 배, 석류, 은행, 광어, 대하 등이 있습니다. 특히 포도는 백로에서 추석까지 제철로 '포도순절'이라는 말이 있기까지 합니다. 과거에는 첫 수확한 포도는 집안의 사당에 처음 올리린 다음 맏며느리에게 한 송이를 주어 통째로 먹게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풍습이 행해진 이유는 포도알이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백로와 관련된 속담

'백로에 비가 오면 십 리 천석을 늘인다'라는 속담은 경남의 섬 지역에서 전해져오는 것으로 이 시기에 내리는 비를 통해 풍년을 점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칠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음력 8월에 들어야 맞이하는 백로가 음력 7월에 들게 되는 것은 절기가 빨리 진행되어, 그만큼 벼가 여무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속담을 통해 옛사람들은 이 시기의 이삭 상태로 그 해 가을 농사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판단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로가 지나서는 논에 가볼 필요가 없다'라는 속담 또한 벼 이삭과 관련된 속담입니다. 백로에는 이삭의 상태가 결정되기 때문에 굳이 확인하러 논에 갈 필요가 없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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