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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풀이

처서에 대해서 알아보자

처서 시기에도 볼 수 있는 코스모스

 

처서(處暑)는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을 지닌 절기로, 더운 여름이 지나 가을의 시작됨을 알립니다. 음력으로 7월경, 양력으로 8월경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의 풍습으로는 옷,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하기, 여자들이 모여 함께하는 길쌈놀이 등이 있습니다. 처서와 관련된 다양한 속담들은 옛사람들이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줍니다.

처서란 무엇인가?

처서는 음력 7월경으로 양력으로는 8월 23일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날씨의 가을을 맞이한다는 데서 처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름을 그대로 풀이하게 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이 시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지며, 습도 또한 낮아지니 가을이 왔음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처서의 풍습

1. 포쇄(曝曬)

장마와 여름철 습기로 인해 책이나 옷감 등이 부식되거나 해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햇볕이 잘 쬐고 바람이 불어오는 날 책, 옷, 이불 등을 바깥에 두고 말려 건조하는 것을 포쇄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며 가가호호 어디에서나 집 안팎이 빨래로 덮여있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실록 또한 엄격하게 관리하였는데, 포쇄를 담당하는 '포쇄별감'이라는 관청이 따로 있을 정도였습니다.

2. 벌초

처서가 되면 풀들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농사일로 바쁜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논두렁의 풀을 베거나 조상의 산소를 찾아 여름철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산소 주변을 정리하였습니다.

3. 길쌈놀이

여자들은 제법 한가한 철인 처서에 길쌈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길쌈놀이는 주로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서 성행하였고, 온 동네 여자들이 두레와 같은 형태의 공동 길쌈을 조직하고 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말이 경쟁이지 여러 집의 길쌈을 돌아가며 했고, 민요를 부르고 유쾌하게 놀이처럼 행해졌습니다. 길쌈놀이는 삼베, 모시, 무명, 명주 등 재료에 따라 다른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처서와 관련된 속담

1. 처서가 지나면 참외맛이 없어진다

이 속담은 처서를 기점으로 여름이 지나 가을이 시작되고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의 맛이 떨어짐을 나타낸 것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섭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2.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

처서가 되면 무더위가 꺾여 누그러짐으로써 추위에 약한 모기의 기세도 많이 약해진다는 것을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고 재미있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모기들은 처서가 지나도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으니 이 속담은 요즘의 실태와는 맞지 않기도 합니다.

3.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 처서비 십 리에 천 석 감한다

이 두 속담은 처서에 비가 내리면 벼와 같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혀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농사를 짓던 옛사람들의 걱정이 담겨있습니다. 그만큼 처서 시기에 내리는 비가 농사꾼에게는 얼마나 반갑지 않은 지를 나타냅니다.

4. 처서날 비가 오면 큰애기들이 울고간다

전라북도 부안과 청산에서 전해오는 것으로, 예로부터 이 두 지역에서는 대추 농사가 유명했습니다. 처서에 햇볕을 받아 대추가 달콤하게 익어가야 하는데, 이 시기 비가 내리면 대추가 맛있게 익지 못해 혼사를 앞둔 처녀들이 혼수장만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5.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처서를 묘사한 말로, 땅에서는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울음이 들리고, 하늘에서는 바람과 함께 뭉게구름이 펼쳐진다는 시적인 표현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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